덥고 습한 6월 말이지만 이직을 하게 되어 쉬는 날이 생겨 친구와 여행을 갔다. 지난 오사카, 교토가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도 일본으로 가기로 했고 가까운 후쿠오카를 택했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소도시 여행이었다.
이번엔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내려 11시쯤 일본에 도착했다. 배가 고파서 바로 유명한 카와미야 함바그 하카타점을 방문했다. 줄을 1시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가서 먹었는데, 속은 익혀져있지 않았고 따로 나오는 뜨거운 돌에 조금씩 찢어서 익혀 먹는 방식이었다. 처음 먹어보는 데 굉장히 맛있었다. 한국에서 맛있는 고기를 구워 먹는 것과 비슷한 맛이 났다. 아마 다음에 가면 또 먹을 것 같다.




함바그로 배를 채운 후,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바깥 구경을 했다. 주변에 있던 백화점을 방문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고, 일본 다이소나 인형 뽑기 같은 것들을 봤다. 캐릭터 천국인 일본이라 다양한 인형이 있었다. 다이소는 한국과 비슷했지만 동전 지갑이 필요했어서 하나 구매하였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백화점 안에 있던 덴푸라집을 방문하였다. 구글 평점이 3.8이었는데 괜찮겠지 하고 들어갔다. 명란 튀김, 새우튀김, 양파 튀김 등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별로였다. 특히 명란은 너무 짰고 튀김이 바삭하지 않았다.

밖에 나가 다시 숙소로 가는 데 비가 엄청 왔다. 바람도 많이 불어 시원해서 좋았다. 우산 쓰며 하카타 역에서 한 컷 찍고 편의점에서 푸딩과 요거트를 사서 먹고 잤다.


원래 아침을 먹진 않지만 일어나니 배고파서 스키야를 방문했다. 지난 교토 여행에서 먹었던 갓김치 규동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텐진으로 넘어가 돈키호테를 방문해서 쇼핑하며 여러 선물을 샀다. 지금 생각해보니 괜히 2일 차에 돈키호테를 갔다. 남은 여행동안 짐을 다 들고 다녀야 했다.. ㅠㅠ


다음 도시로 넘어가기 전 링고 애플파이 라는 애플파이를 파는 곳에 방문했다. 유튜브 추천으로 갔는데 너무 맛있어서 여행 동안 3번이나 방문해서 먹었다. 오리지널 애플파이만 먹었지만 복숭아가 들어있는 것도 맛있다고 한다. 찾아가기 좀 어려웠는데, 공항선 가는 길을 찾아 지하로 내려가면 볼 수 있다.



링고파이를 맛있게 먹고 이토시마로 건너갔다. 이토시마의 토모라는 숙소에 머물렀는데 자전거도 빌릴 수 있어서(물론 유료) 자전거를 타고 소도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이때 비가 오진 않았다. 먼저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자전거로 20~30분 정도 타고 갔던 것 같다.



시장 같은 곳에 위치한 곳이었고 회덮밥을 시켜 먹었다. 굉장히 신선하고 맛있었다. 다만 여행객이 안 오는 곳이라 아무도 영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은 조금 힘들었다.


밥을 다 먹고 '부부바위'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하여 자전거를 타고 가려고 했으나,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그냥 숙소로 돌아갔다. 부부바위까지 1시간 거리라 갔다 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주변 마을 구경을 했는데 상당히 신축 건물이 많았다. 다만 사람은 거의 없었고 마주치는 분들은 나이가 많으신 분들밖에 없었다. 초고령 사회의 일본이라 그런지 소도시는 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는 버스를 타고 부부바위로 가려고 했으나, 버스가 1시간 뒤에 온다고 하여 목적지를 변경하였다. 좀 더 가까운 바닷가 쪽 신사로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야 하는데, 옆이 숲이라 벌레가 좀 많이 나왔다.. 신사는 생각보다 별거 없었고, 바다도 엄청 아름답진 않았다.




이대로 숙소로 가기는 아쉽고 소화도 시킬 겸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1시간 좀 넘게 걸어야 하는 거리였다. 일본의 소도시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을 걷다 보면 느껴지는 게 큰 강이 정말 많더라. (어쩌면 같은 강을 여러 번 마주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숙소로 가는 길에 공원이 있어 잠시 쉬었는데, 풍경과 새소리가 너무 완벽하였다. 평화가 느껴지는 공간에서 쉬니 너무 좋았다.



1시간 넘게 걸으니 배가 고파 바로 식사를 하러 갔다. '니쿠모리'라는 양식집이었는데, 알고보니 사장님이 한국 분이셨다. 젊으신 분이었는데 일본인과 결혼하여 사신다고 하였다. 굉장히 친절하시고 요리도 잘하시는 분이셨다. 돈을 더 벌어서 큰 도시로 가실 거라고 했는데 꼭 이루시길 ㅎㅎ. 음식이 다 맛있었는데, 특히 아사히 슈퍼 드라이 생맥과 구운 카레가 감동이었다.




밥을 다 먹고 아쉬워서 편의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 일본 아이스크림은 뭔가 다를까 하여 사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특히 콘 형태로 되어있던 게(제일 오른쪽 사진) 너무 맛있었다. (월드콘 업그레이드 버전 느낌)



3일 차 아침에도 스키야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파 규동과 가라아게를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다만 스키야는 모든 음식의 간이 센 듯하다. 이때부터 비가 좀 많이 와서 우산을 쓰고 다녔는데 시원하여 좋았다.



밥을 다 먹고는 다음 소도시인 가라쓰로 넘어갔다. 이곳은 예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때 거점으로 쓰던 곳으로 가라쓰성을 만들었다고 한다. 숙소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대기할 곳이 필요하였고 바람이 너무 불어서 주변 카페를 방문했다. 카페에서 구운 떡이 올려진 단팥죽을 시켰다. 떡이 구워져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였다. 한편 단팥죽은 달달했는데, 우리나라보다 묽은 형태였다. 숙소 근처라서 방문한 곳이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점원 분들도 매우 친절하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는 '니지노마쓰바라' 라는 숲을 방문했다. 꽤 유명한 숲이라고 해서 갔는데 비가 너무 와서 흙이 너무 질퍽하여 일찍 나왔다. 비가 안 올 때 방문했다면 훨씬 아름답고 좋았을 것 같다.


다음으로 점심을 먹으러 우동집을 향했다. 가락국수집은 숲에서 도보로 50분 정도 거리라 걸어갔다. 이 날 너무 습하고 구름이 없어지며 해가 비추자 너무 더워서 후회하며 걸어갔다. 가락국수집에는 대부분 현지인 분들이었다. 로컬 맛집이라고 하여 찾아갔는데 맞았던 것 같다. 많은 메뉴가 있었지만 그냥 가장 비싼 거로 시켰다. 면을 하드/소프트로 선택할 수 있는데 하드를 선택하여 먹었다. (다시 돌아가면 소프트로 먹을 것 같다 ㅎㅎ.) 국물은 좀 달달한 느낌이었고 위에 올려진 고기나 새우튀김은 맛있었다. 면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좀 단단한 느낌이 났고 전체적인 맛은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숙소까지 걸어갔다. 그나마 구름이 좀 끼며 시원해져서 걸을만하였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가라쓰성을 갔다. 가라쓰성을 가까이서 보니 꽤 멋있었다. 일본 특유의 성 느낌이 많이 났다. 아쉽게 시간이 좀 늦어 안을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바닷가에 지어져서 풍경도 괜찮았다.



다음으로 시내 구경을 하다 가라츠 신사에 방문하였다. 이곳은 꽤 크고 멋있었다. 구경을 끝내고 저녁으로 오징어 회를 먹으러 갔다. 처음으로는 야마시게라는 곳을 방문하였는데, 오후 6시였음에도 예약이 꽉차서 먹을 수 없었다. 다음으로 겐요 오라는 곳을 방문하였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어 먹을 수 있었다. 오징어의 몸통을 잘라서 회로 올려주고 다리와 머리는 그냥 장식용으로 함께 나왔다. 좀 잔인해 보이긴 했는데 꽤 쫄깃하고 달달하여 맛있었다. 썰어져 나온 것을 다 먹으면 나머지 부분들도 튀겨서 주었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다만 오징어 회 말고는 그저 그래서 돈이 살짝 아까웠다.



밥을 다 먹고 아쉬워서 다시 편의점에 들러 과자와 푸딩을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감자칩과 수플레 푸딩을 샀는데, 수플레 푸딩은 진짜 너무 맛있었다. 다음에 일본에 간다면 꼭 다시 먹을 것 같다.



여행 마지막 날 후쿠오카로 버스를 타고 돌아갔다. 버스를 타니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꽤 먼 거리임에도 길이 전혀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한 것 같다. 도착해서 바로 점심을 먹으러 멘야 카네토라라는 츠케멘 집을 방문했다. 이미 맛집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라 비가 엄청 쏟아짐에도 줄이 길었다. 그런데 문제가 이 집은 현금밖에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본점만 온리캐시). 그래서 가지고 있던 현금을 다 털어보니 정확히 1엔이 부족했다.. 앞 줄에 있던 분들이 한국 분들이셔서 사정을 설명하였더니 1엔을 흔쾌히 주셨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도 츠케멘을 먹을 수 있었다. 츠케멘은 간이 좀 강했는데 꽤 맛있었다. (솔직히 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ㅋㅋ)



점심을 먹고 시간이 좀 남아 카페에서 좀 쉬다가 길거리에서 푸딩도 사 먹고(망고맛 너무 맛있음) 덴진역에 있는 파르코몰을 구경하였다. 원피스와 짱구 관련한 스토어가 있어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현금을 점심에 다 쓴 상태라 출금을 해야하나 싶었는데, ATM기를 확인해 보니 10000엔 단위로 출금이 가능하였다.. 너무 큰 금액이라 덴진역에서 후쿠오카 공항역까지 걸어가야 하나 싶어서 천천히 걸어가다가 카드가 되나 확인하기 위해 덴진미나미역에 들어갔다. 마스터 카드는 불가능했고 비자카드는 전철을 탈 때 쓸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나는 마스터카드밖에 없었다. 그래서 절망하던 도중 우연히 옆에 있던 한국 분들이 우리의 얘기를 듣게 되었고 400엔을 주신다고 했다. 한국 돈을 보내드린다고 했는데 그것도 괜찮다고 거절하셔서 다 같이 사진도 찍고 인스타그램 친구를 맺었다. 부산에서 오신 쾌남 2분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마지막 저녁으로 모츠나베 라는 음식을 먹으러 갔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 만큼 구글 평점을 신경 써서 선택하였다. 그러다 이치후지 텐진점을 방문하였는데, 예약을 할 수 있었지만 그냥 일찍 가서 줄을 서기로 했다. 다행히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모츠나베를 시켰다. 특이하게 음료를 필수로 시켜야 해서 맥주 2잔도 함께 시켰다. 모츠나베는 정말 맛있었다. 첫날 먹었던 함바그 다음으로 맛있었던 것 같다. 거기다 볶음밥까지 해 먹었는데 완벽했다.



모츠나베로 알차게 배를 채우고 링고 애플파이에 다시 들러 선물용 애플파이를 구매하여 공항으로 갔다. 3박 4일 너무 재밌었다. 후쿠오카는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날씨 좋았을 때 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후쿠오카를 간다면 함바그, 모츠나베, 애플파이, 수플레 푸딩을 강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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