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여행

일본 (오사카 + 교토) 3박 4일여행

Like_Me 2023. 6. 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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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의 일본 여행기.

아무 계획 없이 친구와 오사카로 떠났다. 첫날은 무작정 간사이 국제공항에 내려 도톤보리로 향했다. 가장 유명하다고 하여 맛집을 기대하며 갔다. 기차를 잘 못 타는 바람에 거의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검색해 보니 40분이면 이동하는 거리였다.. 도톤보리에 가니 유명한 풍경들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처럼 글리코상 앞에서 한 컷 찍었다. 알고 보니 글리코 제과 회사 광고라는데 왜 유명해진 거지?

저녁을 안 먹어서 바로 근처 맛집을 찾아 헤매었는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닫은 곳들도 있었다. 핫플이라 그런지 늦은 시간에도 줄 서는 곳도 많았다. 다행히 괜찮아 보이는 라멘집을 찾아 주문하고 들어갔다. 요즘 일본은 카드나 페이를 쓸 수 있다고 해서 환전을 5만 원만 해갔는데 카드가 안 돼서 당황했다. 기차랑 라멘으로 첫날부터 2만 원 가까이 써버렸다. 라멘은 고기가 그릇 주위에 잔뜩 쌓여 나왔는데 계란과 면은 꽤 맛있었지만, 고기는 퍽퍽하여 약간 실망했다.

밤이 늦어 숙소로 돌아가는데 일본 영화나 만화에서 보았던 감성의 거리가 보였다. 번화가를 조금 벗어나니 아파트는 보이지 않았고 건물들이 낮아 탁 트인 모습이었다. 차들의 앞부분은 레이처럼 납작한 형태가 많이 보였다. 거리는 깨끗했는데 밤이라 살짝 으스스한 모습이었다.

숙소는 7만 원 치고 깨끗했다. 일본은 돼지코가 필요하다고 해서 가져갔는데 묵었던 모든 숙소에는 usb-a를 사용하여 연결할 수 있는 잭이 침대 옆에 있어 사용하지 않았다. 침대 옆에 모든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한국도 빨리 도입해야 할 듯..

두 번째 날은 점심을 먹고 교토로 넘어갈 예정이어서 우메다역으로 향했다. 일본 오면 꼭 먹고 싶었던 텐동을 점심으로 선택했다. 이번에는 검색을 열심히 해서 역 안에 위치한 맛집을 찾아갔다. 우메다역 안에 있는 '덴뿌라마키노'라는 곳이다.

https://goo.gl/maps/ioui76q2ZE72QQU48

 

天ぷらまきの梅田店 · 일본 〒530-0012 Osaka, Kita Ward, Shibata, 1 Chome−1−3 阪急三番街南館 2F

★★★★☆ · 튀김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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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오마카세처럼 그때그때 튀겨서 설명을 해주는 시스템이어서 따뜻한 튀김을 먹을 수 있었다. 당연히 설명은 전혀 알아듣진 못했다..(영어를 아예 못하셔서 번역기로 간신히 대화했다) 정말 맛있었고 다시 가고 싶을 만한 맛집이었다. 양이 좀 아쉬워서 다 먹은 후에 일본 편의점에 들러 계란 샌드위치 하나를 먹었다. 친구가 추천해 줘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점심을 해결하고 부족한 현금을 채우기 위해 우메다역 안에 있는 환전소를 찾았지만 현금만 가능하다고 해서 절망했는데 다행히 세븐일레븐에 있는 atm기를 사용하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해서 만 엔을 인출했다.

돈을 뽑은 후 바로 기차를 타고 교토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제대로 기차를 타서 금방 도착했다. 교토에서는 짐을 내려놓기 위해 바로 숙소로 향했다. 교토는 역사가 깊은 도시라고 들었는데, 가는 길에도 느낄 수 있었다. 한옥과 같은 오래된 집의 형태가 많이 보였다.

둘째 날은 뭐 할까 고민하다 유명한 곳들을 둘러보기로 했다(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니?). 그래서 바로 '기요미즈데라'로 향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40분 정도 거리라 걸어갔다. 한국에서도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며 여행했는데, 외국에서 걸어 다니니 색다른 풍경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기요미즈데라는 교토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많이들 가는 관광명소라고 한다. 오래된 사찰이라 기모노를 대여해서 입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으로 치면 불국사 같은 느낌인 듯하다. 가는 길은 오르막이라 힘들었는데, 위에 올라 보는 풍경이 그에 대한 보상을 주는 듯 아름다웠다. 거리와 건물들이 모두 볼만했고 관광지라 맛있는 간식들도 많았다. 말차 크림슈랑 타코야끼를 사 먹었는데 슈는 정말 맛있었고 타코야끼는 그저 그랬다.

구경을 다 하고 가와라마치역 옆 강가를 따라 늘어선 맛집을 탐색하다 규카츠를 먹으러 갔다. 구글맵 평점이 나름 높은 곳으로 골라 갔더니 사람은 꽉 차 있었고 조금 대기하다 들어갔다.

https://goo.gl/maps/fZjpX3UCk5tkkahH8

 

규카츠 교토가츠규 폰토쵸 본점 · 188 Zaimokucho, Nakagyo Ward, Kyoto, 604-8017 일본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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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은 배신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먹어본 것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맥주랑 말차 맥주를 같이 먹어 봤는데 말차 맥주보단 그냥 맥주가 더 맛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산책할 겸 주변을 돌아다니다 일본 놀이터에서 시소랑 그네를 타고 놀았다. Pontocho park라는 곳인데 park라고 하기엔 작은 놀이터 느낌이었다. 오래된 느낌이긴 했지만 동심으로 돌아가기 좋은 곳이었다.

밤이 돼서는 비가 많이 왔는데 이대로 시간을 날리긴 아까워 근처 펍을 가봤다. 외국인(서양 형님들)이 많았고 일본인은 거의 없었다. 실내 흡연이 되는 곳이라 뿌연 연기가 가득해서 맥주만 빨리 먹고 나왔다. 

세 번째 날은 교토에서 점심까지 먹고 다시 오사카를 넘어갈 생각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교토가와라마치역 근처의 스키야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갓김치와 고기가 올려진 덮밥이었는데 간단하면서 너무 맛있었다. 강추! 

https://goo.gl/maps/ajBg8wJcvj7nbbML7

 

스키야 시조키야마치점 · 109 Hashimotocho, Shimogyo Ward, Kyoto, 600-8011 일본

★★★★☆ · 쇠고기덮밥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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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은각사라는 곳을 향했다. 대부분 걸어서 여행을 다녔지만 (짐도 무겁고 비도 많이 와서 ㅎㅎ..) 이번에는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일본 버스는 한국과 반대로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는 구조였다. 또한 요금을 내릴 때 내는 것이었는데, 현금의 경우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는다고 나와서 가지고 있던 현금을 바꿔서 버스를 탔다. 버스를 한 번밖에 안 타봐서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직접 마이크를 차시고 매 정류장마다 뭐라고 설명을 하시는 것을 보고 상당히 친절하다고 느꼈다.

은각사 티켓을 사서 내부를 들어갔는데 일본 만화에 나올법한 아름다운 절이 보였다. 비가 와서 언어의 정원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생각보다 코스가 길진 않았고 다 보는데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교토에 오면 한 번쯤 볼만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은각사를 보고 헤이안 신궁으로 향했는데 이곳으로 갈 때는 그냥 걸어갔다. 처음에는 낭만 있었지만 곧 무거운 가방과 비 때문에 힘들어져서 점심에 가기로 했던 초밥집을 먼저 갔다. '도요 초밥'이라는 곳으로 헤이안 신궁 근처에 있는 곳인데 구글맵 평점이 4.6이라 많은 기대를 품고 갔다. 식당에 들어가니 일본 특유의 아담한 분위기가 보였고, 다른 외국인들이 맛있게 식사를 먹고 있길래 더욱 기대가 커졌다. 우리는 초밥세트를 시켰고 특이하게 오이 초밥? 같은 것도 함께 나왔다. 타마고나 새우 같은 것들은 맛있었는데 다른 것은 그냥 평범했다.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 것일 수도.. 하지만 사장님이 영어도 잘하시고 친절하셔서 만족스러웠다.

https://goo.gl/maps/3F8pCLVSYNCCg5o4A

 

도요 스시 · 44-5 Okazaki Minamigoshocho, Sakyo Ward, Kyoto, 606-8334 일본

★★★★★ · 스시/초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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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빗속을 뚫고 헤이안 신궁을 갔는데, 이곳은 입장료가 따로 없었다. 그만큼 볼 것도 별로 없었다.. 한 바퀴 휙 둘러보고 산조역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걸어서 가며 일본 학교를 한번 보고 싶었는데,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알아보지 못한 걸 수도 있는데 좀 아쉬웠다. 

산조역에서 도톤보리를 갔다. 도착해서 저녁으로 장어덮밥을 먹기로 했다. 이번에도 구글맵 평점이 높은 곳을 찾아갔다. 도톤보리 메인 거리에서 좀 떨어진 곳이었는데 도착해서 좀 쎄 했던 것이 건물 입구에 죽은 장어가 떨어져 있었고, 가게에 들어서니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음식을 다 먹고 나갈 때까지 우리밖에 없었음..). 하지만 무거운 가방을 메고 빗길을 왔기에 애써 무시하며 장어덮밥과 기린 생맥주를 시켰다. 먼저 생맥이 나와 한 모금 들이켰는데 환상적이었다. 맥주를 마시니 걱정이 좀 사라졌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장어덮밥은 나오지 않았다. 주방에서는 열심히 장어를 굽고 계시길래 아무 말하진 않았고, 거의 1시간을 기다린 끝에야 장어덮밥을 먹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일본식 장어덮밥을 먹었었는데 솔직히 그보다 맛있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무난하게 맛있는 장어 정도인 듯하다.  https://goo.gl/maps/HsWuiFtyGGcNtKsM8

 

Sumibiyaki Unagi no Nedoko · 일본 〒542-0083 Osaka, Chuo Ward, Higashishinsaibashi, 2 Chome−6−11 高津リーズビル 2

★★★★☆ ·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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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내고 후식으로 타코야끼를 먹으러 도톤보리 메인 거리로 갔다. 그곳에는 5m마다 타코야끼 집이 있었고 그중 줄이 적은 곳으로 들어가서 먹었다. 여러 소스가 뿌려진 타코야끼를 선택해서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그런데 솔직히 다시 꼭 먹어야겠다 정도는 아니었다.

도톤보리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잠깐 쉬려고 들어가서 음료를 마셨다. 다음날 11시에 비행기를 타야 해서 간사이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아놔서 밤에 숙소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뭘 할지 생각하려고 했다. 그러다 숙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구글맵을 검색해 보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나왔다. 갑자기 접한 정보에 서둘러 난바역을 가서 알아보니 정말 비 때문에 무슨 문제가 생겨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혹시 다시 운행하지 않을까 싶어 1시간 정도를 기다려 봤지만 기적은 없었다. 결국 택시를 타려고 택시 정류장을 향했고, 우리끼리 타는 것보다 동행을 구해서 가면 좋을 것 같아서 몇 분에게 물어봤지만 같은 방향은 없었다. 택시 정류장의 줄은 엄청 길어 한참을 기다렸는데 다행히 중간에 어플을 사용해서 택시를 따로 불러서 탈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왜 택시 어플을 사용하지 않는지 궁금해서 우리 앞에 선 일본인에게 물어봤는데, 그냥 줄을 서면 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 일본인들에게는 이런 어플이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어플에서 나온 예상 택시비는 15만 원이었는데 도착해 보니 20만 원이었다..ㅠㅠ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큰돈이 나가버렸다. 다음날 아침엔 날씨가 화창해졌는데 확인해 보니 아직도 기차는 운행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 간사이 공항을 가는 전철은 운행해서 탈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면세점에서 간단히 쇼핑을 하고 한국으로 복귀했다.

첫 일본 여행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인상 깊었던 것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는 자주 가려고 한다. 사람들은 너무 친절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아서 천국과 같았다. 오사카는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서 여러 맛집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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